클러스터링 기법 – K-평균, DBSCAN으로 군집 분석하기

분류 모델이나 회귀 모델처럼 명확한 정답이 있는 데이터 문제를 주로 다루다가, 정답이 없는 데이터를 분석해야 할 기회가 생겼습니다. 고객 세그먼트를 나누는 프로젝트였는데, 어떤 기준으로 그룹을 나눠야 하는지 아무런 레이블도 없는 상황에서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막막했습니다. 그때 처음으로 사용한 방법이 클러스터링이었고, 특히 K-평균과 DBSCAN을 활용해 데이터 내부 구조를 파악하면서 비로소 비지도 학습의 강력함을 체감하게 되었습니다.
클러스터링의 개념과 K-평균 알고리즘
클러스터링(Clustering)은 데이터 간의 유사성을 기반으로 자동으로 그룹을 나누는 비지도 학습 기법입니다. 이때 생성된 각 그룹을 클러스터(cluster)라고 하며, 유사한 특성을 가진 데이터는 같은 클러스터로 묶이고, 서로 다른 특성을 가진 데이터는 다른 클러스터로 분리됩니다. 이는 라벨이 존재하지 않는 데이터를 탐색하거나 새로운 패턴을 발견하는 데 유용합니다.
가장 널리 알려진 클러스터링 알고리즘 중 하나는 K-평균(K-Means)입니다. 이 알고리즘은 사용자가 클러스터 개수 K를 미리 지정한 뒤, 다음과 같은 순서로 작동합니다. 먼저 K개의 임의 중심점을 설정하고, 각 데이터 포인트를 가장 가까운 중심점에 할당합니다. 이후 각 클러스터에 속한 데이터의 평균값을 기준으로 중심점을 갱신하고, 이 과정을 중심점이 더 이상 변하지 않을 때까지 반복합니다.
K-평균은 계산 속도가 빠르고 대규모 데이터에 적용하기 쉬우며, 직관적인 결과를 제공합니다. 그러나 클러스터 개수를 사전에 지정해야 하며, 이상치에 민감하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또한 원형(구형)에 가까운 클러스터에는 잘 작동하지만, 복잡한 모양의 군집을 나누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DBSCAN – 밀도 기반의 유연한 클러스터링
DBSCAN(Density-Based Spatial Clustering of Applications with Noise)은 K-평균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고안된 밀도 기반 클러스터링 기법입니다. 이 알고리즘은 데이터의 밀도를 기준으로 클러스터를 형성하며, 복잡한 모양의 데이터 분포에서도 효과적으로 작동합니다.
DBSCAN의 핵심 개념은 밀도입니다. 사용자는 두 가지 파라미터를 설정해야 합니다. 첫째는 반경(ε, 엡실론)으로, 데이터 포인트 주변에서 이 거리 안에 포함되는 점들을 이웃으로 간주합니다. 둘째는 최소 이웃 수(minPts)로, 해당 반경 내에 몇 개 이상의 이웃이 있어야 그 포인트를 ‘밀도가 높은 중심점’으로 인식할지를 결정합니다.
이 알고리즘은 중심점(core point)을 기준으로 연결된 점들을 하나의 클러스터로 묶으며, 중심점끼리 이어지지 않은 데이터는 ‘노이즈’로 간주되어 클러스터에 속하지 않습니다. 이처럼 DBSCAN은 클러스터 개수를 사전 지정할 필요가 없으며, 다양한 형태의 군집을 탐지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이상치를 잘 분리할 수 있는 능력이 뛰어나 비정형 데이터나 노이즈가 많은 데이터에 적합합니다.
다만, DBSCAN은 ε와 minPts 값 설정이 민감하고, 고차원 데이터에서는 밀도 차이를 판별하기 어려워 성능이 저하될 수 있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따라서 시각화 도구나 거리 기반 분석을 통해 적절한 파라미터 값을 찾아야 합니다.
실제 활용과 두 알고리즘의 비교
K-평균과 DBSCAN은 서로 다른 접근 방식을 갖고 있어, 데이터의 특성과 분석 목적에 따라 적절히 선택해야 합니다. K-평균은 빠르고 간단하며, 클러스터의 수가 명확하고 비교적 균등한 분포를 가진 데이터에 적합합니다. 반면 DBSCAN은 비정형적인 군집이나 노이즈가 많은 데이터, 클러스터 개수를 알 수 없는 상황에서 효과적입니다.
예를 들어 고객 구매 데이터를 클러스터링하여 마케팅 타겟을 정의할 때, 구매 빈도와 금액 등 수치적 특성이 명확히 분리되는 경우에는 K-평균이 적합합니다. 하지만 위치 정보나 패턴의 밀도 차이를 분석하고자 할 경우에는 DBSCAN이 더 우수한 결과를 보여줄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제가 진행한 프로젝트에서도, 고객 행동 데이터를 K-평균으로 클러스터링했을 때는 잘 분리되지 않던 그룹이, DBSCAN을 사용하자 노이즈를 배제하면서 명확하게 분리되었습니다.
또한 클러스터링 결과의 품질을 평가하기 위해 실루엣 점수(Silhouette Score)와 같은 지표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는 각 데이터가 자신의 클러스터 내에 얼마나 잘 속해 있는지를 수치로 표현하며, 값이 1에 가까울수록 군집이 잘 형성되었음을 의미합니다.
결론 – 데이터 내부 구조를 탐색하는 강력한 도구
클러스터링은 정답이 없는 데이터로부터 의미 있는 구조를 찾아내는 데 매우 유용한 기법입니다. K-평균과 DBSCAN은 각각의 방식으로 데이터를 이해하고 분류할 수 있게 해주며, 데이터 탐색 초기 단계에서 큰 통찰력을 제공합니다.
머신러닝의 많은 기법이 정답 있는 데이터를 전제로 하는 반면, 클러스터링은 사용자의 가설 없이도 데이터 자체에서 의미를 추출할 수 있는 능력을 제공합니다. 복잡한 모델을 적용하기 전, 데이터를 바라보는 시각을 넓히고, 다양한 가능성을 시험할 수 있는 수단으로 클러스터링은 여전히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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