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세스 개념 완전 정리 – 실행 단위 바라보기

리눅스 과제 중 ‘ps’ 명령어를 처음 접했을 때, 화면 가득 출력되는 프로세스 목록을 보고 당황했던 기억이 납니다. 단순히 프로그램 하나를 실행한 것뿐인데, 내부에서는 이렇게 많은 작업이 동시에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이 무척 신기하게 느껴졌습니다. 그 이후 프로세스의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고 나니 운영체제에 대한 전반적인 시야가 확 넓어졌습니다.
프로세스란 무엇인가 – 실행의 기본 단위
프로세스(Process)란 운영체제에서 실행 중인 프로그램을 의미합니다. 조금 더 정확하게 말하면, 프로그램이 실행되어 메모리에 적재되고 CPU를 통해 처리되는 일련의 과정을 운영체제는 ‘프로세스’라는 단위로 관리합니다. 정적인 상태의 프로그램은 단순한 파일에 불과하지만, 이 파일이 실행되어 메모리 공간을 차지하고, 명령을 수행하는 상태로 전환될 때 우리는 그것을 하나의 프로세스라고 부릅니다.
운영체제는 모든 실행을 프로세스라는 단위로 관리합니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웹 브라우저를 실행하면 운영체제는 브라우저 프로그램을 메모리에 올리고, 이를 프로세스로 등록하여 독립적인 실행 환경을 제공합니다. 이때 프로세스는 고유의 프로세스 ID(PID)를 부여받으며, 자신만의 메모리 공간, 코드, 데이터, 스택, 레지스터 상태 등을 가지게 됩니다. 이러한 독립성 덕분에 하나의 프로세스가 오류를 일으키더라도 다른 프로세스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프로세스의 구성 요소와 메모리 구조
하나의 프로세스는 단순히 실행 중인 코드만을 포함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중요한 구성 요소들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가장 기본적으로는 코드 영역(Code), 데이터 영역(Data), 힙(Heap), 스택(Stack)이라는 네 가지 주요 메모리 영역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코드 영역은 프로그램이 수행할 명령어들이 저장된 공간이며, 보통 읽기 전용으로 설정되어 있어 외부에서 수정할 수 없습니다. 데이터 영역은 전역 변수와 static 변수가 저장되는 공간으로, 프로그램 전체에서 공유됩니다. 힙은 동적으로 할당되는 메모리 영역으로, 예를 들어 C언어의 malloc()이나 자바의 new 키워드 등으로 생성된 객체가 저장됩니다. 마지막으로 스택 영역은 함수 호출 시 생성되는 지역 변수나 리턴 주소 등이 저장되는 공간입니다.
이 외에도 커널은 각 프로세스에 대해 프로세스 제어 블록(PCB, Process Control Block)이라는 구조체를 유지하며, 여기에는 프로세스 상태, 프로그램 카운터, CPU 레지스터, 메모리 관리 정보, 입출력 상태 등의 중요한 정보가 저장되어 있습니다. 운영체제는 이 정보를 바탕으로 다중 프로세스를 효율적으로 스케줄링하고 제어할 수 있습니다.
프로세스 상태와 전이 – 동작의 흐름 이해하기
프로세스는 단순히 ‘실행 중’인 상태로만 존재하지 않습니다. 운영체제는 각 프로세스의 상태를 여러 단계로 구분하여 관리합니다. 일반적으로 프로세스는 생성(New), 준비(Ready), 실행(Running), 대기(Waiting), 종료(Terminated)의 다섯 가지 상태 중 하나에 존재하며, 상황에 따라 이들 사이를 전이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프로그램을 실행하면 해당 프로세스는 먼저 생성 상태에서 준비 상태로 전환됩니다. 이후 CPU가 할당되면 실행 상태로 진입하며, 입출력 작업과 같은 외부 요청이 발생하면 대기 상태로 전환됩니다. 입출력이 끝나면 다시 준비 상태로 돌아가며, 이 사이클은 프로세스가 종료될 때까지 반복됩니다. 이러한 상태 전이 과정을 통해 운영체제는 수많은 프로세스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며, 시스템 자원을 공정하게 분배할 수 있습니다.
또한, 현대의 운영체제는 멀티태스킹을 지원하기 때문에, 다수의 프로세스가 CPU를 공유하게 됩니다. 이를 위해 운영체제는 ‘컨텍스트 스위칭(Context Switching)’이라는 기술을 사용하여, 하나의 프로세스 상태를 저장하고 다른 프로세스를 불러오는 작업을 빠르게 전환합니다. 이 과정은 사용자가 느끼지 못할 정도로 짧은 시간에 이루어지며, 실제로는 하나의 CPU로도 여러 작업이 동시에 수행되는 것처럼 보이게 합니다.
이처럼 프로세스는 단순한 실행 단위 이상으로, 운영체제가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통제하기 위해 사용하는 핵심 개념입니다. 프로세스를 제대로 이해하면 메모리, 스케줄링, 동기화, 병행성 등 운영체제의 거의 모든 개념이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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