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환 신경망(RNN)과 LSTM – 시계열 데이터를 위한 구조

자연어 처리 사진


처음 자연어 처리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단어의 순서를 고려하지 않은 모델을 사용해 문장 분류를 시도했지만 결과는 기대 이하였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단순히 단어의 존재 여부만 보는 것이 아니라, 단어의 순서와 맥락까지 이해하는 모델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절감하게 되었고, 그때 처음으로 순환 신경망(RNN)과 LSTM 구조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이 글에서는 시계열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다룰 수 있도록 설계된 RNN과 그 한계를 보완한 LSTM에 대해 설명하고자 합니다.

RNN – 시퀀스 데이터를 처리하는 기본 구조

순환 신경망(Recurrent Neural Network, RNN)은 시계열 데이터나 순서가 중요한 데이터에 특화된 딥러닝 구조입니다. 기존의 신경망은 입력을 독립적으로 처리하지만, RNN은 이전 시점의 출력을 현재 시점의 입력과 함께 처리함으로써 시간적인 순서를 반영할 수 있습니다. 이는 자연어, 음성, 주가 예측 등에서 매우 유용하게 사용됩니다.

RNN의 기본 아이디어는 내부에 순환 구조를 포함하여, 과거의 정보를 현재에 전달하는 것입니다. 수식적으로는 현재 상태 h_t가 이전 상태 h_{t-1}과 현재 입력 x_t에 의해 결정됩니다. 이 구조를 통해 모델은 데이터의 시간적 의존성을 학습할 수 있으며, 간단한 시계열 예측 문제에는 효과적인 성능을 보입니다.

그러나 RNN에는 몇 가지 한계가 존재합니다. 대표적으로 ‘기울기 소실’ 문제로 인해 장기 의존성(long-term dependency)을 학습하는 데 어려움을 겪습니다. 시간이 오래된 입력 정보일수록 그 영향력이 희석되어, 실질적인 학습이 이뤄지지 않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또한 병렬 처리가 어려워 학습 속도가 느리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이러한 한계로 인해 복잡한 문장 구조나 긴 문맥을 처리하는 데는 RNN만으로는 부족하며, 더 정교한 구조가 필요해졌습니다. 이에 따라 등장한 것이 바로 LSTM입니다.

LSTM – 장기 기억을 가능하게 하는 구조

LSTM(Long Short-Term Memory)은 RNN의 장기 의존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안된 구조입니다. 기본적인 RNN과 달리, LSTM은 셀 상태(cell state)라는 경로를 통해 정보를 장기적으로 보존하며, 이를 컨트롤하는 게이트 구조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주요 구성 요소는 입력 게이트, 삭제 게이트, 출력 게이트이며, 각 게이트는 어떤 정보를 기억할지, 버릴지, 출력할지를 결정합니다.

셀 상태는 일종의 장기 기억 역할을 하며, 반복 구조를 통해 입력 시퀀스를 따라 정보가 흐르게 됩니다. 삭제 게이트는 필요 없는 정보를 제거하고, 입력 게이트는 새로 들어온 정보를 얼마나 기억할지를 판단합니다. 출력 게이트는 현재 시점에서 어떤 정보를 출력으로 사용할지를 결정합니다. 이러한 메커니즘 덕분에 LSTM은 긴 시퀀스에서도 중요한 정보를 유지하고 학습할 수 있게 됩니다.

LSTM은 자연어 처리(NLP), 음성 인식, 주가 예측, 기계 번역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며, 특히 장문 문장 처리나 문맥 기반 예측에서 높은 성능을 보입니다. 또한 LSTM은 다양한 변형 구조를 통해 유연성을 확장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양방향 LSTM은 순방향과 역방향의 두 방향으로 정보를 처리하여 더 풍부한 문맥을 학습할 수 있도록 합니다.

하지만 LSTM도 완벽하지는 않습니다. 구조가 복잡하고 학습 시간이 오래 걸리며, 계산량이 많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러한 점을 개선한 구조로는 GRU(Gated Recurrent Unit)가 있으며, 이는 LSTM보다 간단하면서도 유사한 성능을 보이는 경우가 많아 실무에서 선택적으로 활용됩니다.

RNN과 LSTM의 실전 활용 및 선택 기준

실제 프로젝트에서는 데이터의 특성과 목표에 따라 RNN과 LSTM 중 어떤 구조를 사용할지 결정해야 합니다. 단기적인 시계열 예측이나 간단한 패턴 인식에는 RNN이 더 적합할 수 있으며, 학습 시간이 짧고 구현이 간단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반면 긴 문장 처리, 복잡한 문맥 이해, 장기 패턴 예측에는 LSTM이 확실한 우위를 가집니다.

예를 들어, 감성 분석과 같이 문장 전체의 분위기를 파악해야 하는 문제에서는 LSTM이 문맥을 더 잘 반영할 수 있으며, 음성 인식에서는 시간에 따른 변화 패턴을 포착하는 데 유리합니다. 최근에는 LSTM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응용 모델이 등장했으며, 기존 RNN 구조를 대체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또한 최근에는 트랜스포머 구조가 등장하면서 RNN과 LSTM의 사용이 줄어들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트랜스포머는 병렬 처리에 강하고, 긴 시퀀스를 더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어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RNN과 LSTM은 여전히 시계열 문제나 메모리 기반 처리에서 유용한 도구로 사용되고 있으며, 기본 개념과 작동 원리를 이해하는 것은 딥러닝 학습에 필수적입니다.

결론 – 시계열 데이터를 위한 견고한 기반, RNN과 LSTM

순환 신경망(RNN)과 LSTM은 시계열 데이터나 순차적 입력을 처리하기 위한 대표적인 딥러닝 구조입니다. RNN은 시간 의존성을 반영하는 구조로 간단한 문제에 효과적이며, LSTM은 장기 기억 능력을 통해 보다 복잡하고 긴 시퀀스를 처리할 수 있습니다. 각각의 구조는 서로 다른 상황에서 장단점을 가지며, 데이터의 특성과 문제의 복잡도에 따라 적절히 선택해야 합니다.

제가 참여했던 뉴스 헤드라인 감성 분석 프로젝트에서는 처음에 기본 RNN으로 학습을 시도했지만, 문장의 후반부에 위치한 감정 표현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 성능이 낮았습니다. 이후 LSTM으로 전환하자 문장의 전체 흐름을 이해하는 모델로 발전하면서 성능이 크게 향상되었습니다. 이 경험은 단순한 구조의 차이가 아니라, 정보 전달 방식과 기억 구조가 모델 성능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였습니다.

딥러닝 모델을 설계할 때, 단순히 최신 구조만을 선택하기보다는 문제의 특성과 데이터의 구조를 고려하여 가장 적합한 구조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RNN과 LSTM은 그 기초가 되는 강력한 도구이며, 특히 시계열 데이터를 다룰 때 여전히 유효한 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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